봄봄 우리곁에 서서히 오고 있었다.

봄봄 우리곁에 서서히 오고 있었다.

2023. 3. 21. 13:13잡다한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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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늘 그랬듯이 주말이 끝난, 월요일은 피곤하다.
분명 이튿날,쉬였는데 말이다
기계처럼 일어나서,기계처럼 시간을 확인하고
기계처럼 날씨를 확인하고,기계처럼 출근복을 선택.
기계처럼 씻고,기계처럼 화장(기초와 선크림만 함)을 한다. 주말에 돌았던, 나의 생기는 월요일 새벽닭 울음소리 등장 후, 다시 다락방 꾸러미 속으로 봉인되었다.


정신없이 우당탕탕, 출근을 하면, 주변 변화를 알아차릴 여유가 없다. 사실, 여유가 없는 건지,정신이 없는건지 모르겠다. 분명 지각을 안 할 마음이 간절하여, 정신이 없는 것이다. 이상하게 오늘은 알람보다 일찍 떠졌다.
평소보다 일찍 준비를 해서 그런지 출근길 우당탕탕 아니라 터덜터덜였다.'오늘 회사에서 뭐 하나? 으 피곤하다. 중요하게 처리할 것들은 했나?, 과장님한테 보고 드릴 것은 없나?' 천천히 걸어도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메운다. 노예모드가 다시 작동된다.


세상의 모든 사장님들은 출근길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월급쟁이는 출근길 이런 생각을 하는데 말이다.
날씨는 포근해져 곧 봄꽃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진짜인가 의문스럽다. 나의 옷장은 아직도 겨울인데 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의 긍정적인 좋은 모습, 이야기, 사람의 대한 믿음은 작아지고, 왜 그럴까? 진짜 일까? 의심이 커진다. 어릴 적 어른들은 왜 의심쟁이 일까, 푸념했었는데 나도 의심쟁이가 되고야 말았다.
무심하게도, 봄, 그 녀석은 우리 곁에 서서히 오고 있었다.

20일 월요일 아침 지하철역 목련나무의 모습이다.

출근길 역 목련꽃이 활짝 미소 짓기 직전이다.
서서히 조금씩 조금씩 본인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했나 보다. 난 여태껏 꾸준히 조금씩 티는 나지 않지만, 꾸준히 한 일이 있었을까? 선뜩 대답하기 어렵다.
없기 때문에 부끄럽다.

22일 화요일 오전의 모습이다.날이 따뜻해져서 인지 예쁘게 피어올랐다.
곧 만개할 목련이 아주 예쁘게 대기 중이다.

나의 급한 성격 덕분에 중도 하차를 많이 한다.
출근길, 어여쁨이 피어오를 준비를 마친, 그녀. 목련에게 배운다. 조금씩 조금씩 티끌 같은 거라도 무엇이라도 매일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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