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여행,힐링 산책 서산 개심사

서산 여행,힐링 산책 서산 개심사

2023. 4. 6. 11:34맛집/여행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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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을 여행을 하신다면, 개심사를 한번 다녀오시길 추천한다. 개심사는 봄, 가을에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봄에는 왕벚꽃, 청벚꽃이 있어서 좋다. 가을에는 단풍구경하기에 재격이다. 개심사는 청벚꽃이 유명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벚꽃이 있는 곳이다. 청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늦게 개화하기 때문에, 벚꽃을 놓친 분들이라면, 다행히 청벚꽃이 그 아쉬움을 달래준다. 청벚꽃은 말 그대로 초록색빛을 띤다. 흰색과 초록색을 같이 보인다. 신비스럽다. 분홍빛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일반 벚꽃보다 청하함과 고귀함이 있다.

랑똥이는 4월 초, 방문하였다. 이날은 초여름처럼 무척이나 더웠다. 이젠 봄이 없어지겠다 이리도 금방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가는 봄에게 괜스레 서운했다.

초록 초록하게 뻗어져 있는 새잎들이 생동감을 준다. 이른 더위에 지친 나에게 응원을 하는 듯했다. 어서 와! 천천히 하나하나 잘 구경해 보렴. 재미난 것들이 소소하게 있을 것이니, 잘 봐봐. 속삭였다.

개심사는 천년이나 된 오래된 역사를 가진 사찰이다. 백제시대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삼국시대 때 라니, 놀랍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분명 오래된 고찰이라는 점이다. 아무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개심사는 무슨 의미였을까? 개심(開心), 마음을 열어 깨달음을 얻으라. 와! 의미를 모르고 구경한 내가 좀 한심스러웠다. 다시 생각해 보니 아기자기 하지만, 사찰을 가는 길, 사찰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들이 많았다.

여름에는 나무들이 초록색 옷을 입는다. 더위에 지친, 중생들을 시원하게 감싸주는 길이다. 상상을 해보니, 걷는 걸음걸음 하나하나가 즐거웠다.

점차 숲길에는 싱그러움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새해에 다짐했던 일들이 지금은 옛날일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그러나 숲길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다시 마음을 먹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남들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속도로 하면 되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다독였다.

살짝 이른 더위 덕분에 지쳐있었다. 시원하게 내려오는 시냇물이 잠시 더위를 가시게 했다. 바위옆 앉아 흘러가는 물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별거 아닌 소소한 것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행복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도 내 마음을 얹었다. 대단하고, 큰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편안하게 행복하게 지내길 바랐다.

많이 지쳤을 때쯤 표시판을 보게 된다. 사실 개심사를 포기하고 돌아갈까 생각하다 만나, 다시 걷게 한 녀석이다. 거의 다 왔어. 포기하지 마. 조금만 걸으면 돼.

내가 방문했을 당시, 개심사는 공사 중이었다.
보수 공사를 하는 듯했다. 하필 왜 지금인가 싶었다. 하지만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이 그래도 괜찮다. 이리 오너라 자신 있게 노래를 했다.

너무 일찍 방문했는지 꽃들은 수줍게 피어날 준비 중이었다. 그 나름대로 수수한 것이 오래된 사찰과 잘 어울렸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바빴다.

운이 좋게도, 먼저 피운 청벚꽃이 있었다.
정말 푸른빛을 도는 벚꽃이었다. 가까이 가서 찍었으면 푸르름을 잘 담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나 홀로 피운 그 녀석에게 고맙다. 그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소문으로만 듣고 끝이날뻔 것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으니 말이다.

구경을 하다, 만난 강아지? 개다. 자유로이 기르시는 듯했다. 동물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이라면, 피해 가시길. 이 녀석 성격을 몰라, 덥석대고 만지기보단 조용히 보고, 사진을 찍었다. 이 녀석도 살짝 더위에 지쳐 보였다. 털이 북실 북 실하여 귀여웠다.

관람객들 모두 지쳤는지 처마 밑에서 더위를 식혔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사람들로 정신없었다. 그러나 사찰은 즐거워 보였다. 스님은 공사 중이라 미안하다. 곧 꽃들이 화려하게 피워 예뻐진다. 이쪽 꽃은 무엇이다. 이 꽃은 언제 심었다. 등등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하나하나 해주셨다. 방문한 분들에게 좋은 것 하나하나 나누고 싶어 하는 맘에 따뜻해졌다. 공사가 다 끝난, 개심사를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
가족들과 봄나들이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해 보시길,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처럼 걷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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