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벚꽃 섬진강 구례 오산 사성암 방문기

봄 벚꽃 섬진강 구례 오산 사성암 방문기

2023. 4. 4. 13:55맛집/여행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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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을 방문.
하동 3월 말쯤은 여행을 하면 눈이 즐겁다. 벚꽃구경으로 일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본여행 가기 전 하동을 꼭 한번 가보시라 권해드리겠다.
가는 길거리마다 곳곳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을 볼 수 있다. 벚꽃을 질리도록 볼 수 있다. 그러니 한번 꼭 찾아가 보시길. 진짜 최고다.
벚꽃을 실컷 구경 후, 근처 사성암을 방문하였다.

평일 여행이었는데도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주차를 하기 위해서 두 바퀴를 돌았으니 말이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놀러 다니는 것을 참 좋아한다. 운이 좋게 나가려는 차를 발견하여 좋은 자리에 주차를 했다

사성암을 가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한 뒤, 첫 번째는 사성암까지 가는 버스표를 구매를 하여 가는 방법이 있다. 왕복표와 편도표가 있다.
랑똥이는 왕복표 3400원 구매를 했다. 참고로 버스는 길게는 10분 짧게는 5분 간격으로 운행을 한다. 대기 시간이 짧아서 이용자가 편하다. 두 번째는 콜택시를 부르는 것이다. 왕복 12000원이다. 다소 비싸다. 할 수 있지만, 일행이 4인정도 된다면 비싼 편은 아니다. 택시는 전화를 하면 온다. 그리고 하산 시에도 전화를 하면 오셔서 데리고 가는 형식이다.

구불구불 험한 산길을 버스 기사님의 곡예 운전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운전이 서툰 초보자는 절대 할 수 없는 상급 수준의 도로였다. 울렁울렁 속이 메슥메슥한 멀미가 나타날 때쯤, 기사님 반가운 한마디 "도착했습니다. 10분마다 버스가 있고요, 내린 장소에서 기다리시다, 다시 타시면 됩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우와. 신나게 버스에서 내렸다. 잉? 살짝 당황했다. 솔직히 바로 절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다르게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절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곳까지 왔는데, 걷자 걸어. 길은 생각보다 많이 가파르다. 무릎이 안 좋은 사람들은 바로 아이고 곡소리가 나온다. 부처님을 뵙기 한번 힘들구나. 한편으론 운동부족인 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기회를 주시는구나 싶다. 정말 속이 깊으시구나. 세상의 모든 신들은 우리들에게 항상 좋은 것들을 힘들게 주시는 듯하다.

헉헉 거리며, 오르면, 보는 풍경이 생각보다 좋다. 곧  다가오는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이하여 달아 놓은 색색별 등이 참 앙증맞다. 잠시 고단함을 잊게 한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면 그제야 보이는 사성암. 산꼭대기 절벽에 절을 누가 지었을꼬? 우와 대단하다. 전혀 자연풍경을 해치지 않고,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다. 아래 주위에는 사찰을 지키는 신들이 있다. 위엄 있기보단 살짝 귀엽기도 하다.

사성암
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 원래 이곳은 오산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즉, 4명의 고승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 의상이 도를 닦았다고 하여 사성암이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사찰은 조그나 마한 소규모의 목조 기와집이며, 암자에서 동쪽으로 50m 떨어진 암벽에 음각 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소원바위까지만 올라가 보자, 여기까지 왔으니 소원 빌러 가봐? 이런 생각으로 한걸음 한걸음 디뎠다.
귀여운 부처님이 웃으면서 반겨준다. 부처님들의 세상살이 방법들을 알려주신다.
세상살이 안 보고, 입 닫고, 듣지 않고 산다면 부처님처럼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나? 이러한 생각이 든다. 
분명 나쁜 것을 보지 말고, 나쁜 것이람, 불의겠지? 입 닫고, 함부로 말을 전하지 말고, 다른 이들에 관해 함부로 말하지 말며, 나쁜 것을 듣지도, 들었어도 안 들은 척하라는 의미를 말하시는 거 같다. 그럼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살 수 있나?

가는 걸음걸음 하나하나 새롭게 태어날 나 자신을 생각하며, 걸었다.
생각보다 계단이 많다. 그래서 힘들다. 몸이 힘들어야 나의 잘못됨을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겠다 싶다.

걷고 걷고 걷다 보면, 오랜 고목을 만날 수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지 하나하나 연둣빛 새싹을 피어냈다. 오랜 세월 그의 지혜를 듣고 싶다. 어찌해야 하는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말이다. 내가 절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조용히 자신에 대해서 사색을 할 수 있기엔 딱이고, 자연을 벗 삼을 수 있어서 좋다.

오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경승지라 전해온다고 한다. 구불구불 소원바위까지 올라가 잠깐 풍경을 보면 그 말이 맞는구나. 감탄을 하게 된다. 섬진강이 탁 트인 시원함을 준다.

지장보살, 염라대왕을 모시는 곳이라서 위엄이 있다.
이곳은 무엇을 빌어야 하는 곳인지 궁금하다. 그래서 지장보살님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지장보살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직접 지옥에 들어가 죄가 많은 중생들을 변화시키고 구하는 지옥세계의 부처님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그럼 사랑하는 가족이 먼 곳으로 떠나갈 때, 좋은 곳으로 인도해 달라는 것을 빌면 되나? 생각을 해 보았다. 아님, 현재 살아가는데 죄를 짓고 살지만, 잘못을 비는 것도 좋겠다.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소원을 꼭 이루어 준다는 것을 알았으면 소원을 빌고 올걸 그랬다.
그래서 사람들이 소원바위 주변으로 동전 및 지폐를 붙여 놓여 있다. 간절함을 담아 본인들의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의 소원은 아무 문제 없이 여행을 잘하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
정말 소원을 들어준, 용한 소원바위이다. 큰 소원 말고 소박한 소원을 빌어보길 추천한다. 너무 큰 소원은 부처님이 깔깔대고 웃으시면서 이 녀석아 욕심이 많구나, 하실 거 같으니 말이다. 소박한 소원은 흔쾌히 들어주실 듯.

설명을 읽고 다시 구경을 해보니, 산신님 옆 호랑이가 있는 이유가 있구나. 더 눈에 잘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다양한 부처님, 신을 모시고 있는 사성암은 구경을 하는 재미가 하나하나 있다.
단지 방문하기가 까다롭다는 점만 빼고는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곳이다.

풍경이 아주 멋지다. 나의 걱정거리도 봄바람과 함께 날아갔다. 한결 가벼워졌다.

배례석을 지나고 가면, 좁은 문처럼 생긴 돌이 있다.
관람객들은 한참을 웃는다. 여기 지나가려면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둥, 날씬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다는 둥,
한소리들을 하고 지나간다. 그리고 두근두근 마음이 작아진다. 지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다행히도 지나갈 수 있었다. 한편으로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다. 다시 깨달음을 배우고 말았다. 이곳은 바위, 나무, 풀, 꽃등등의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가르침을 준다. 그것을 깨닫고 가느냐 스쳐지나 가느냐는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정말 스님들의 수도 하기에 좋은 장소인 듯하다.

데크를 깔아 놓아서, 한결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데크를 걷다 보면 가파른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걷고 걷고 걸어가면, 오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오산으로 가는 길에 진달래가 피었다. 봄을 대표하는 꽃. 반가웠다.
하동은 벚꽃의 화려함으로 수놓았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그 모습에 혼이 나가곤 한다. 그래서 여기서 본 진달래가 더욱더 반가웠다. 수수하지만, 강하며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용기를 주는 모습이 부처님과 닮았다.
아이고 곡소리를 내고, 다시 힘을 얻어 오산 정산을 향해 갔다.

오산 정상을 이르면, 정자가 하나 있다.
정자에 올라 풍경도 보고 쉴 수도 있다. 이 날 분명 봄이었으나, 초 여름처럼 무척이나 더웠다.
시원하게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잠시 열기를 식히기 좋다.
하동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사성암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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