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도너츠 가게

부산 광안리,
딱 트인 바다가 그동안 답답하던 마음을 풀어준다.
바닷물도 깨끗해 기분까지 좋게 한다.
부산은 바람조차 따뜻했다. 사람들의 옷차림에도 봄이 가득했다. 두꺼운 옷, 나의 모습을 조금 부끄럽게 했다.
겨울과 잠깐 이별을 하고, 새로운 봄과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산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광안리 싱그러움, 파릇파릇함을 그대로 선물해 주니 말이다. 바다가 주는 힘은 직접 느껴봐야 안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 갈수록, 나의 자신이 싫어진다.
이뤄놓은 것도 없고, 더 후퇴되는 거 같으니 말이다.
애써 괜찮다. 괜찮다. 되뇌어 보지만, 불안하고 지친 맘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이 많을 때, 바다를 찾는다.
끊임없이 넓은 그는 다 안다는 듯이 아무 말이 없다. 한편으론 아무 말 없는 침묵은 최고의 위로가 된다.
괜찮다.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넌 모르지만, 많이 발전했단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너의 속도로 너의 길을 걸어. 힘든 거 다 안다. 다 모두 다 쏟아 내고 가렴.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나는 다시 시작해 본다.

광안리 해변을 어느 정도 걷다 보면, 버스킹 공연을 하는 거리의 예술가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도 지친 나에게 에너지를 준다. 열심히 호응을 유도하며, 자신이 기량을 마음껏 부린다.
노래 버스킹보다 마술, 묘기, 버스킹이 더 볼만했다.
기억에 남고, 사람들의 호응이 가장 좋은 것을 예술가를 올려 보았다. 부산에서 이 예술가님의 공연을 보게 된다면 힘껏 박수와 환호를 해주길 바란다.

공연을 바라보다, 건너 건물을 무심코 보았다.
와 특이하다. 뭐 하는 곳일까 싶어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도넛 가게였다. 나는 옛날 사람인지라, 도넛 가게 하면 던#도넛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매장을 들어가면, 카운트옆 도넛진열장에 눈길을 사로잡는 도넛들이 가득하다.
색색별로 저마다 예쁜 옷을 입은 도넛들.
그냥 구경으로 끝낼 수 없는 아이들이었다.
가격은 기본 3500원부터~4000원대이다. 가격이 후들후들하다. 하지만 보통 카페 케이크 한 조각 가격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구나 싶다.
워낙 요즘 물가가 미쳤다 보니, 그러려니 해야 하나 싶다. 도넛 하나 사 먹는 것도 한참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아플 뿐이다. 그렇다고 부산까지 와서 놓치고 싶지 않아, 과감히 주문을 했다.

1층, 2층으로 되어있다.
1층은 다 만석이였다. 2층 창가석은 인기가 좋았다.
광안리 해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여기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넛 종류가 모두 전시되어 있다. 달콤한 녀석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도전할 마음을 일으키기도 한다.
랑똥이가 사진을 예쁘게 찍지 못해, 억울하기도 하다.
예쁜 장소, 예쁜 것들을 예쁘게 담지 못해 미안하다.
친구 또는 연인, 가족과 같이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다.

카페 창가자리에서 보이는 광안리 해변의 모습이다. 카페의 건너편에는 거리의 예술가 공연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주말 오후 활기가 넘쳐, 구경꾼들에게 에너지를 나눠준다. 여행 중 피곤함이 잠시 풀린다.

2층쪽으로 올라갈 계단은 좁기 때문에 대단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덜렁이들은 한 번쯤 넘어질 듯하다.
도넛과 뜨거운 차를 들고 오기엔, 약간 비좁다.
주의가 필요하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것을 후회했다. 차가운 음료를 들고 오기에 적당하다.
참고로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다.
사장님이 위생을 철저하게 생각한다는 인상을 준다.

 크림치즈 도넛과 피넛도넛을 주문했다.
크림치즈 도넛은 생크림과 크림치즈를 섞은 크림이다.
꾸덕한 느낌을 생각한다면 좀 당황할 수 있다.
가벼운 크림이라서 도넛과 잘 어울린다.
피넛도넛은 진짜 맛있다. 땅콩버터가 안에 있다. 땅콩 크림코팅도 끝내준다. 달달함으로 에너지가 바로 충전된다. 오후에 쳐진다면 달콤한 도넛을 먹어보길.
살은 좀 찌겠지만, 기분은 날아가듯 좋아진다.
쓰디쓴 아메리카노와 곁들인다면, 입안정리가 된다.

부산 광안리에 방문했다면, 식사 후 디저트를 할 겸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