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벚꽃 하동,하동 쌍계사 거리,화개장터거리

흩날리는 벚꽃 하동,하동 쌍계사 거리,화개장터거리

2023. 4. 1. 00:37맛집/여행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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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누가 계절 중 제일 수줍음이 많다고 했을까? 몰랐다. 정말 화려한 계절이다. 그 화려함을 열어주는 꽃. 벚꽃이다. 그동안 벚꽃은 수수하다고 느꼈다면, 하동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보통 벚꽃구경을 하러 제주도 또는 진해를 방문하는데, 정말 정말 하동만큼 벚꽃이 어여쁜 곳은 없다. 전국에서 1등. 최고다.
거리마다 있다. 그냥 고개를 돌려도 벚꽃이 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곳이 재격이다. 곳곳이 벚꽃터널을 이룬다.

오전 8시 이른 시간, 햇살이 없어, 구름이 많아, 우중충하게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와~와~와~감탄사가 연달아 나온다. 정말 할 말을 잃을 정도로 마을 자체가 예쁘다. 아름답다. 시간을 내어, 보러 가길 잘했다. 올해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다. 나 자신에게 칭찬한다.

하동을 여행하다 보면, 동글동글 조경나무처럼 된 것들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녹차이다. 동글동글 예쁘게 귀엽게 정리된 것들도 있지만, 듬성듬성 동그라미가 찌그러져 있는 것들도 있다. 자연적으로, 야생으로 자라난 녹차가 있는데, 그 친구들은 잘 정돈된 느낌이 없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더 비싸다. 그 친구들의 이름은 작설차라고 불린다 한다. 자연적으로 자라서 향이 깊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며, 깔끔하다고 한다.
하동사람들은 화도 없겠다 싶다. 눈, 코, 입이 얼마나 행복할까? 봄에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행복하고, 녹차로 입과 코가 향기로우니 말이다.

오래된 벚나무는 울퉁불퉁한 알통이 있다.
나무의 몸통과 가지에 있다. 세월의 흔적이겠지 싶다. 그러한 나무일수록 꽃이 화려하고, 많이 피운다.

한적할 수도 있는 도로에 벚나무를 심을 생각을 누가 했을까? 심었을 당시에는 관광명소가 될 거라 생각했나? 하동 40대 토박이 분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스팔트 도로가 막 깔리기 시작과 동시에 심었다고 한다. 가로수 역할을 위해서 심었는데, 이처럼 예쁠 줄은 몰랐겠다 싶다. 하동지역 벚나무들은 오래되어, 귀품이 있다. 그 아름다움이 오랫동안 함께하길 빌어본다.

녹차밭과 함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나무는 하동만의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사람들과 꼭 같이 이 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함께 이 풍경을 본다면, 영원히 행복할 듯하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 해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더 잘해줘야겠다고 다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설사 힘든 고난이 와도, 이 시기만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꽃길이 펼쳐질 것이니, 참고 견디리라.
이 벚나무도 겨울 내 추위, 찬바람을 견디고 남몰래 꽃을 피웠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성공한 이들의 이러한 화려함만을 기억하고, 찬양한다. 꼭 기억하고 싶다. 벚나무의 끈기와 인내심을… 난 인내심과 끈기가 늘 부족하다.
늘 시작뿐인 인생이고, 후회가 많다.
봄, 하동에서 배운다. 지금이 힘든 것은 꽃길을 걷기 위한 준비이니, 인내하고 꾸준히 끈기 있게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 보자.

빨간 꽃이 벚나무 화려함 때문에 묻히는 듯 하지만
자신 나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흰 분홍빛 벚꽃과 대비를 이뤄 더 빛난다.

거리를 건널 때마다 설렌다.
바람이 살랑하고 불어오며, 벚꽃 잎이 내려온다.
봄날은 간다. 아쉽다. 지는 봄날이 아쉽다.

개나리와 벚꽃이 같이 피어, 마법 같은 길을 열어준다.

벚꽃 터널을 차 안에서 찍어 보았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그냥 지나가기 아쉬웠다. 그래서 급한 마음으로 빠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 길을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햇살, 바람, 꽃을 즐기기엔 자전거다.
자전거를 못 타는 내가 원망스럽다. 자전거를 배울 거 그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웃음과 환호로 차 안은 가득하다

직접 본 것처럼 하동의 아름다움을 다 담지는 못했지만, 잠깐만 이라도 행복하셨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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